2013년 7월 두번째 시즌 재가동 이후, 가리나 프로젝트의 세번째 싱글. “아이스크림”

가리나 프로젝트는 컴백 이후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빠른 주기의 발매, 높은 퀄리티의 다양한 미디어 믹스는 가리나 프로젝트가 출범하던 2007년부터 지향하던 바였지만, 대중 가요 시스템의 한계와 대기업 (가리나 프로젝트 1집은 엠넷 발매) 프로세스, 계약 조건의 활동 제한 등으로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왔다. 이제껏 참아왔던 여러 가지의 일들을 한방에 폭발시키듯 계절이 다 지나기도 전에 가리나 프로젝트의 세번째 싱글 발매.

1집의 키워드가 “소통” 이었다면,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성숙” 이다. 많은 시간과 경험을 지나 가리나 프로젝트의 멤버들도 성숙의 과정을 거쳤고, 많은 사람들도 그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중이다. “아이스크림”은 성숙의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상징하는 오브제이며, 달콤한 한때, 변할 수 밖에 없는 것들, 다시 얼려 돌이킨다고 해도 이전과는 같을 수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1집의 “변했죠” 라는 곡과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는데, 그때는 나는 변하지 않는데 (냉장고에 있었다는 표현으로) 모두들 변했기 때문에 나를 보는 태도가 변했다. 라는 상대적인 이해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보다는 모두가 변하고 그건 어쩔 수 없다는, 좀 더 포괄적인 이해가 느껴진다고 할까. 2집은 조금 더 성숙한 접근을 갖고 모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이니까.

담담하고 건조한 사운드이지만 빡빡한 공간감, 무기력한 듯한 보컬이지만 쏘는 듯한 톤, 칼같이 정리된 리듬이지만 댄서블하지 않은 그루브는 모두 모순을 의도한 연출이며, 보컬의 이펙팅부터 코러스, 악기들의 사운드는 모두 느낄 수 있을 듯 없을 듯한 수준으로 Dry / Wet 을 계속해서 넘나드는, 본인들만 아는 집요한 편집 작업의 산물이다. 가리나 프로젝트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은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파격적이지만 대중성에서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 또한 굉장히 실험적인데, 장시간 수많은 아이스크림을 녹이느라 상당히 고생했다고. 또한 가리나 프로젝트 1.5집의 보컬이자 뮤지컬 배우로 성장 중인 “유미”가 배우로 출연하여 오묘한 느낌의 연기를 선사한다. 모든 작업은 가리나 프로덕션 내에서 진행되었으며, 촬영과 모션 그래픽, 모든 후반 작업 또한 가리나 프로젝트의 멤버들 손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